[매일경제] 흔들리는 `넷플릭스 제국`…구독자 20만명 떠났다 _매경 월가월부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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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 가입자가 약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최근 서비스 이용료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 서비스 중단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가입자 이탈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올 1분기 집계된 넷플릭스 회원은 2억2164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2억2180만명)보다 약 20만명 줄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의 올 1분기 가입자 수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넷플릭스는 앞서 유료 회원 250만명 증가를 전망했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70만명 증가를 예측치로 제시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감소 주요 원인으로 '공유계정 확산'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지목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현재 유료 회원으로 등록된 약 2억2164만명 외에 돈을 내지 않고 계정을 공유하는 사람이 약 1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공유계정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회원 가입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현지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만 회원 70만명을 잃었다. 넷플릭스는 새롭게 등장한 스트리밍 서비스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직후인 2020년부터 반짝 증가했지만 새로운 플랫폼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 시장 4곳 중 3곳에서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 인기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입자가 늘었지만, 이마저도 최근 주춤해진 상황이다.

올 1분기 가입자 수 감소에 그치지 않고 2분기에는 200만명 급감하는 등 사상 최악의 해를 맞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넷플릭스 내부에서는 서비스 이용료 인상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과 함께 '회원 수 감소는 예측 가능한 문제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1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월 구독료를 1.5~2달러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0년 10월 말 북미 지역에서 월 구독료를 한 차례 인상한 지 약 1년2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이미 약 40% 하락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250달러 선까지 내려가며 26% 이상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400억달러(약 49조600억원)가 증발했다.
 

다른 OTT 기업 주가도 요동쳤다. 동종 업계에 있는 로쿠 주가는 장 마감 이후 8.3%, 월트디즈니는 5.3%, 푸보TV는 5.4% 각각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회원 수 급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료를 낮추는 대신 광고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고 없는 영상을 제공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 회원이라면 제가 복잡한 광고 문제를 싫어하고 단순한 구독 서비스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며 "그러나 회원들 선택이 가장 중요한 만큼 그들이 만약 낮은 이용료를 위해 광고 영상에 관용을 베풀 수 있다면 그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전 세계 최대 OTT 기업이고 해외시장에서 경쟁자들보다 더 앞서 있는 만큼 새로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신규 회원 가입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박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