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서울보다 청약 커트라인 높은 이곳…고가점자들 대거 몰렸다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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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과 인천 검단 등 2기 신도시 분양 단지의 최근 당첨 가점이 크게 올랐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 전경. [매경DB]

사진설명파주 운정과 인천 검단 등 2기 신도시 분양 단지의 최근 당첨 가점이 크게 올랐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 전경. [매경DB]
경기 파주 운정과 인천 검단 등 2기 신도시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이 60점 후반대 높은 가점 합격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까지 이들 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들 청약 합격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신설역 초역세권 입지인 데다 '수억 원대' 안전마진에 대한 기대감, 실거주 의무가 없는 점 등이 고가점자를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8일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 '파주 운정3지구 제일풍경채(A46블록)'는 유형별 최저 당첨 가점(커트라인)이 6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청약 대기자가 몰린 84A형은 해당 지역(파주), 기타 경기(경기도), 기타 지역(서울 등 수도권)에서 모두 최저 당첨 가점이 69점으로 집계됐다. 69점은 4인 가족이 '무주택 기간(15년 이상)'과 '청약 통장 가입 기간(15년 이상)'을 꽉 채우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다. 84A형의 평균 당첨 가점은 거주 지역별로 70점에서 72점 사이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다. 지난해 7월만 해도 운정3지구에선 40점대 후반 가점(해당 지역 기준)으로도 당첨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제일풍경채의 역대급 당첨 가점은 이 단지의 탁월한 입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운정3지구 A46블록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GTX-A 운정역에서 가장 근접한 아파트 중 한 곳으로, 어느 동에서든 도보로 2~4분 내에 운정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3억원의 안전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수도권 고가점자가 대거 몰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 추정 분양가는 3.3㎡당 1514만5000원으로 전용면적 84㎡가 5억1000만원 선으로, 인근에 있는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인 8억5000만~9억원과 3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제일풍경채는 경쟁률도 203.6대1(일반공급 기준)로 현재까지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높은 당첨 가점은 서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작년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 평균은 62.6점이었다. 지난 1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분양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327가구)는 전용 84㎡ 3개 유형 당첨 가점이 모두 50점대이기도 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도 지역 내 최고 수준의 당첨 가점이 나왔다. 지난 19일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민영주택)는 유형·지역별 평균 당첨 가점이 62~72점 사이에 분포했다.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99B형은 해당 지역(인천) 당첨 가점이 49점이었지만, 기타 지역(서울 등 수도권)은 모든 유형이 63점 이상이었다. 웰카운티 역시 초역세권 입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안전마진에 대한 기대감에 고득점자가 몰렸을 것으로 보인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점 또한 수도권 고가점자가 몰리는 데 한몫 했다는 해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도시 초역세권이라는 최상의 입지에다 향후 운정이나 검단에 나올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입지적 희소성이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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