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고종완 "서울 집값 어깨 넘어…추격매수 위험"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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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서울머니쇼 ◆



"서울 집값은 어깨를 넘긴 수준이다. 지금 당장 아무 아파트를 사라는 말에 휩쓸려 매수하면 위험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사진)은 2021 서울머니쇼 첫째 날인 12일 '살기 좋고 사기 좋은 2021년도 슈퍼 부동산'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8년 가까이 부동산 상승장이 이어졌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패닉 바잉처럼 쫓기는 투자 대신 인구·소득·인프라스트럭처 등 부동산 사이클을 활용한 미래 지향형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무주택자에게는 집값 상승이 예상되는 '슈퍼 아파트'를 추천하고 1주택자에게는 기존 주택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부동산 사이클에 맞춰 갈아탈 것을 권유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처럼 문화·산업 인프라가 발전하는 곳으로 갈아탈 시기"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성공 투자 3대 원칙으로는 △시기 선택(저점 매수·고점 매도) △지역 선택(성장·정체·쇠퇴 지역) △부동산 특성(경기흐름 중시·안정 중시·복합수익형) 등을 꼽았다. 그는 "주식이 빨갛게 달아오르면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겠지만 이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이 집을 사야 하는 이유를 10분 이상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도가 높아야 안전한 매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인프라를 문화와 산업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다양한 이슈를 총정리했다. 서울시 공간구조 구상, 생활권 계획, GTX 노선 계획, 신안산선, 신분당선 연장선 등과 함께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도 들여다봤다. 서울시 3대 경제축으로는 강서~구로~금천, 서초~강남, 마포~용산~동대문 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 용산, 압구정 등 인프라가 풍부한 곳은 그냥 가볍게 한두 시간만 걸어도 외국처럼 문화 시설을 누릴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하는 부동산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거래가만 보고 사거나 건물 가치만 보고 사는 것은 종합적인 이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은 토지와 건물로 이뤄지기 때문에 도시공간 구조, 지역, 입지 등을 함께 봐야 부동산 가격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현재 서울 집값이 부동산 사이클로 볼 때 어깨를 넘겼다며 향후 2~3년 내 저점 매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노태우 정권과 이명박 정권 때 아파트를 대규모로 공급했더니 가격이 잡히지 않았느냐"며 "과거 2번이나 부동산 버블이 꺼졌기 때문에 지금 당장 아무 아파트나 사라는 말에 휩쓸려 매수하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산 규모가 작더라도 상승 중인 주거용 부동산과 인접한 상업용 상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4억~5억원만으로도 투자할 곳이 많아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인 '살집팔집'을 활용해 주거 가치와 투자 가치가 높은 '슈퍼 아파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 문일호 차장 / 추동훈 기자 / 이새하 기자 / 한상헌 기자 / 강민호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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