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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피로감`이 심각하다. 서울 집값은 7년째 상승 중이다. 전셋값도 60주째 오르고 있다. 정부는 22차례에 이르는 부동산대책을 쏟아내면서 시장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최근 재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압력이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투자자들과 수요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6·17 부동산대책에 이어 7·10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전국의 40세 미만 소비자 사이에서 `1년 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0세 미만 인구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이달 131로, 7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최근 30~40대를 중심으로 `패닉 바잉`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서울 청약시장 역시 6·17 대책 이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당분간 서울에서 분양 물량이 끊어질 것이란 우려에 실수요자가 많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포레(340대1) 등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반면 지방 부동산 침체는 이미 시작됐다. 내년부터 크게 늘어나는 주택 보유세·양도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법인들이 아파트를 팔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도권과 지방 매물이 우선 매도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집값 거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법인들이 향후 가격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서울보다는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부터 팔고 있는 것이다.
매일경제가 지난달 법인이 매도한 아파트를 광역시도별로 집계한 결과 △경기도 3003건 △전남 985건 △경남 749건 △부산 573건 △대구 486건 △충남 446건 △서울 306건 △경북 276건 △충북 269건 △인천 218건 순으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비서울 지역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아파트 가격은 어떻게 될까.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변수가 많아진 터라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 매물 잠김과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강보합세를 전망했지만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악화해 보합 혹은 약보합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하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지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상승 압력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종완 원장은 "내년 부동산시장은 올해보다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도심 회귀보다 도심 탈출, 직주근접이 아닌 직주분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며 주거비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교수는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줄고 매물 잠김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집값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격 상승세가 멈추거나 반대로 약보합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법인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다주택자 매도 물량은 내년 상반기 중 나올 가능성이 높아 연내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봤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다음달 3~5일 서울머니쇼 홈페이지에서 100% 온라인 생중계로 `2020 서울머니쇼`가 진행된다. 각종 부동산 세미나는 이번 행사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최고 전문가들이 `혼돈` 상태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총출동한다.
9월 3일 정오부터 열리는 `부동산 규제에서 세금 모르면 남는 게 없다` 강연은 현 부동산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부동산 절세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한 팁을 제공할 예정이다. 강연에 나서는 박민수(제네시스박) 더스마트컴퍼니 대표는 다주택자, 단기 거래에 대해 부동산 세제를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7·10 부동산대책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일시적 2주택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 절세전략을 설명한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되는 `2020 하반기 경기 예측과 슈퍼부동산 맞춤형 전략` 강연은 혼란스러운 부동산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을 공유할 예정이다. 강연에 나서는 고종완 원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금 추이와 정부의 주요 부동산대책을 살펴본다.
김학렬(빠숑)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3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의 지각변동, 입지 좋은 새 아파트를 찾아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김 소장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입지에 대한 선호도 역시 지속될 것"이라며 "이제부터는 정말 오를 곳만 오르므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4일에는 부동산 고수들의 난상토론이 예고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안명숙 부장,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이 그 주인공. 이들은 손동우 매일경제 부동산전문기자가 진행하는 부동산 재테크 전략 토론회를 통해 어디를, 언제, 어떻게 사야 할지 고민에 빠진 수요자에게 핵심 팁을 공유한다.
재건축·재개발, 경매, 청약제도 등 각 영역 투자 비법에 대한 족집게 강의도 준비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4일 오후 5시부터 `포스트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 부동산 10년을 바라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박 위원은 재건축·재개발 관련 제도와 현황을 꼼꼼히 설명하고 주택 수급 동향을 분석해 향후 부동산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망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5일에는 고준석 겸임교수가 알짜 부동산 투자와 경매 해법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방송 시간 등 자세한 일정은 서울머니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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