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의 가파른 조정이 나오면서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들은 시장의 방향에 대한 것이다. 신도 모른다는 증시의 향후 방향에 대한 예측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모든 투자자는 증시에 대한 명확한 뷰를 가지고 매매에 임해야 한다. 시장에 대한 필자의 전망을 먼저 얘기한다면, `일단 더 갑니다`이다.
일단 최근에 있었던 조정의 시발점이 무엇이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휴일이었던 8월 15일 광복절 전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9명으로 1차 확산이 있었던 이후 최다 일간 확진자가 보고되었고, 연휴가 지난 이후에도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초대형 악재로 현재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사실상 이미 2차 팬데믹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여기에서 투자자들이 의문을 가져야 하는 것은 타 국가들은 2차 팬데믹이 이루어진 이후 별다른 조정이 없었음에도 왜 우리나라 증시만 유난히 증시 조정의 폭이 컸느냐는 점이다. 미 증시는 2차 팬데믹 이후 오히려 신고가 랠리를 시작하여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나스닥 종합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급격한 국내 증시 조정 구간에서 코로나19 외에 증시를 끌어내릴 만한 악재는 거시지표에서도 없었고, 유동성 지표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필자는 이번 낙폭이 2차 팬데믹에 의한 공포라기보다 단순히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려놓은 증시의 조정을 위한 구실일 뿐이라고 판단한다. 다시 말해 2차 팬데믹이 실제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증시에는 단기적 조정 흐름만 있을 뿐 시세 그 자체가 종료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말은 쉽지만 실천으로 옮기긴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 좋은 종목들을 싼 가격에 매수하고, 매도할 이유가 없는 종목들을 보유하는 것인데, 지금이 바로 이런 매매가 필요한 시기이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땐 해당 종목의 문제가 아닌 시장 위험 영향으로 주가 그 자체만 싸지는 종목들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종목들은 얼마 전까지 주도 업종이었던 2차전지, 반도체 등의 호실적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는 업종들에 포진해 있고, 위와 같은 종목들을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균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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