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7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12년 만에 최다…"아파트 규제 풍선효과 영향"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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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중구 약수동 다세대·다가구 모습 [매경DB]

 

최근 서울시내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시에 치솟는 아파트의 대체 수요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지난 7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005건이라고 밝혔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이 7000건을 넘긴 건 12년 3개월(2008년 4월 7686건) 만에 처음이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에는 5000건을 밑돌았으나, 6월 6328건으로 크게 증가한 뒤 지난달 7000건을 넘겼다. 7월 계약분은 신고기한(30일)이 아직 열흘 이상 남아 있어 지난달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는 은평구가 814건(11.6%)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서구 798건(11.4%) ▲양천구(500건·7.1%) ▲강북구(434건·6.2%) ▲구로구(379건·5.4%) ▲송파구(377건·5.4%) 순으로 집계됐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실수요자는 물론,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를 피해 눈을 돌린 투자수요도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6.17대책`에서 정부가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으나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아파트와 달리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임대사업자의 세제 혜택을 그대로 두기로 한 `7.10대책`도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규제를 피해 유입되고,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오르자 이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들 주택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8·4 공급대책에서 뉴타운 해제지역에 대해 공공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이 해당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등 매입에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성북구 성북동 A 공인 대표는 "공공재개발 얘기가 나온 뒤부터 투자자들이 다시 매물을 찾는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미 오래된 빌라 등 매물은 귀한 상태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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