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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머니쇼 플러스] 로봇용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메모리 호황' 장기화

  •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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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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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I 추론과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다만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실적에 안주하면 중국의 기술 추격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9일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개막한 2026 서울머니쇼플러스(+)의 '반도체 시장 전망: AI, Beyond Tech, into Finance'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업들이 주주환원과 기술 경쟁력, 자본조달 구조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이익에도 주가가 낮은 평가를 받는 배경으로 시장의 의구심을 꼽았다. 현재의 높은 이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과거 메모리 산업에서는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을 겪은 이후 업체들의 증설이 이어지면서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반복됐다. 시장은 AI 반도체 호황에도 과거 같은 사이클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서는 실적뿐 아니라 주주환원 원칙과 실행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반도체 시장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치는 올해 1조8191억달러로, 지난 5월 추정한 1조6400억달러보다 높아졌다. 2027년 전망치도 2조2200억달러에서 2조6378억달러로 상향됐다.

이 센터장은 "AI 추론과 에이전틱 AI가 확산하면서 범용 D램과 저전력 D램(LPDDR), 낸드플래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다양한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자율주행차와 산업·물류 로봇이 확산하면 기기 자체의 메모리 수요뿐 아니라 로봇을 학습시키고 가상환경에서 검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한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은 한국 업계가 직면한 중장기 위험 요인이다. 이 센터장은 "메모리 제조를 제외한 여러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서거나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새 기술을 먼저 도입하는 것과 높은 수율·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대량생산에 성공하는 것은 별개다. 하지만 한국이 높은 수익성에 안주하고 혁신을 늦춘다면 추격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