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머니쇼+ 금리인상기 안전자산 전략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달러당 원화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외화예금에도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원화 강세에 더해 고금리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미국 국채에 투자할 적기란 평가도 나온다.매일경제는 오는 29일 개막하는 '2026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서 재테크 강연에 나서는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 김경필 머니트레이닝랩 대표에게 안전자산 투자 전략에 대해 물었다.◆ 당분간 달러대비 원화 강세 전망전문가들은 우선 내년까지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단장은 "당분간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이기도 하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기간 동안에는 달러당 원화값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도 "반도체 호황 등 실물경제에 아직 이상 조짐 같은 게 없다"며 "반도체 수출 호황에 따른 달러 매도 우위 수급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은 원화 강세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당 원화값이 내년 중반까지는 1250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 중반 이후부터는 수출이 둔해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이후로는 1400원대에 다시 근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 환율 흐름에 기댄 직접적인 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 단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투자를 헤지한다는 차원에서 해외 자산을 가져가는 것은 좋지만, 단기적인 원화값 움직임을 보면서 외국 통화에 투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달러표시 채권, 보험, 주식 등 대안이 있어 반드시 외화예금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백 이코노미스트 역시 "달러예금, 엔화예금은 사실상 환율 위험에 직접 노출되는 건데, 환율 변동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제한적인 반면 위험이 없는 게 아니다"며 "해외 주식·채권을 더 선호하고 외화예금 비중을 그렇게 높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경필 대표는 "개인들이 외환을 투자 대상으로 보는 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500만원, 1000만원 등 소액은 상관없지만 주된 자산으로 투자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엔화당 원화값도 18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엔화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오 단장은 "미국의 압력도 굉장히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통화량을 풀고 재정 지출을 늘리는) 리플레이션 정책을 더 가져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엔화가 약세를 더 이어가긴 쉽지 않을 듯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 대표는 "일본의 잠재성장률은 우리와 비슷하다"며 "엔화가 조금 오를 가능성은 있겠지만 옛날처럼 100엔당 원화값이 900원대, 1000원대로 가긴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지금이 美국채 매수 적기전문가들은 금리가 높아지는 지금이 미 국채를 저가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미 국채 금리가 조금 더 오를 수는 있지만 더 많이 올라간다면 미국 재무부가 후속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 지금 정도면 채권을 저가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채권 비중이 작은 투자자에게 미 국채는 자산 배분 차원에서 충분히 괜찮은 자산이라고 본다"고 했다.채권의 가격 차이로 얻는 자본차익과 금리로 얻는 이자수익 양쪽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 단장은 "지금은 수급 차원에서도 개인투자자, 헤지펀드가 많이 들어와 있어 미 국채 투자 노이즈가 많은 시기"라며 "장기적으로 지금보다 낮은 금리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그 기간까지는 정기적으로 받는 이자수익을 취하는 게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외화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딩 위주의 채권 투자는 멀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채권도 분할 매수가 유망김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의 경우 채권을 안전자산 비중으로 갖고 가야 하는데 자산관리의 '공격수'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채권 트레이딩을 통해 이익을 적극적으로 내겠다는 자세로 투자할 때는 금리 상승기 '되치기'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김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은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만기까지 가져간다는 개념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가격 변동이 있는 ETF보다는 '알채권'을 직접 사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백 이코노미스트도 "지금 미 국채 가격이 바닥이라고 단정 짓고 큰 금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국채 투자 시 지정학적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미 국채 금리는 중동 전쟁 이슈와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전쟁이 아주 드라마틱하게 끝나거나 어떤 변수가 생겼을 때는 미 국채 금리가 금세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신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