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
ETF 20년 운용한 베테랑
29일 서울머니쇼플러스서
고물가 시대 자산배분 강연
"우량주 담은 ETF 투자가
수익보는 가장 좋은 방법"

"하루하루 시황에 흔들리지 말고 좋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오래 들고 가는 것이 답입니다. 지금 이 하락장이 10년 후를 위한 기회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최근 만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는 차가워진 시장을 여전히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2003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한 그는 2007년부터 ETF 운용과 상품 개발 업무를 맡았고, 201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ETF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그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선보인 대표 ETF 중 하나가 2020년 8월 출시된 'TIGER 미국S&P500'이다. 미국 대표 지수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상품은 국내 투자자들의 장기·적립식 미국 주식 투자 확산에 기여했다.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주요 통로로 자리 잡았다. 두 상품의 순자산 합계만 30조원이 훌쩍 넘는다.자동차를 만든 사람이 차 전문가이듯 ETF를 만든 사람이 이 업계의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적합하다. 김 대표는 오는 29일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개막하는 '2026 서울머니쇼플러스(+)'에서 대표 강연자로 선다. 이날 'ETF로 만드는 똑똑한 자산배분 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기 전에 그의 투자 견해를 들어봤다.그는 고금리·고환율 환경에서는 개별 종목보다 ETF가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특히 기술주와 같은 성장 업종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개별 기업으로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은 고금리 시대에 더욱 감소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고금리든 저금리든, 고환율이든 저환율이든 경제 상황에 상관없이 우량주에 분산된 저비용 ETF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평범한 투자자가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기업이 경비를 절감해야 하듯 투자자들도 ETF 운용보수나 세금 등 각종 비용을 줄이는 선택을 해야 한다. 김 대표 역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연금저축펀드·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절세 계좌를 ETF로 가득 채워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연령대별 맞춤 포트폴리오도 사전에 공개했다. 김 대표는 "2030세대는 S&P500·나스닥100·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등 세 가지 ETF에 장기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S&P500에 두라고 당부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500개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그 어떤 상품보다 강력하다는 것이다.
그는 4050세대의 경우 "S&P500·나스닥100·미국배당다우존스로 충분하다"며 "다우존스가 필요한 것은 요즘과 같은 시장 급락 시 완충 역할을 하면서 꾸준한 배당금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60대 이상 은퇴족에게는 S&P500·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미국배당다우존스 조합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커버드콜 상품에 대해선 적극 추천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커버드콜은 매달 꾸준한 현금흐름이 나오지만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 전체 수익률은 기초 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한 상품이다.여기서 현금흐름은 콜옵션 매도 차익을 통한 분배금이다. 월급이 뚝 끊겨버린 중장년층에겐 '사막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커버드콜 상품은 주가지수가 옆으로 횡보하는 구간에서 인기가 높다. 김 대표는 "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커버드콜 비중을 10% 수준으로 낮춰 나스닥100지수 성장성의 90% 이상을 따라가면서도 연간 15% 수준의 분배금을 매월 지급해 총수익률 부진이라는 약점을 메울 수 있다"고 답했다.[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