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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머니쇼 플러스] 韓증시 이젠 장기전 … 바닥찾기 멈추고 '반도체+α' 찾아라

  • 202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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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머니쇼+ 강연 미리보기

투자고수들 변동장세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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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장은 원칙이 아니라 담력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위험을 관리하면서 다음을 준비하면 됩니다."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국내 증시가 휘청이며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2026 서울머니쇼 플러스(+)' 연사들이 조정장에서의 생존 전략과 차기 투자 전략 조언에 나섰다. 투자 고수 4인방인 빈센트 하나증권 연구위원·여신욱 전업투자자(슈퍼앤트 대표)·윤지호 경제평론가·이효석 HS아카데미 대표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위험 관리에 나설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오는 29~31일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열리는 서울머니쇼+에서 투자자들을 만난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하루에만 7.57% 급락했다. 올해 6월 9300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쓴 지 넉 달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 반도체株, 최악 시나리오 반영 중

글로벌 증시 급락의 출발점으로 전문가들은 미국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을 꼽았다. 윤지호 평론가는 "한국 기업 실적이 좋아진 근거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돈을 쓰고, 나중에 AI 수요로 이를 회수할 것이라는 기대였다"며 "하지만 지금 시장은 그 구조를 못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가 오르고 기업공개(IPO) 등 자금 조달 길은 막히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효석 대표는 AI 수요 자체를 의심하는 건 지나치다고 봤다. 그는 "문제는 금리 상승 등으로 데이터센터를 짓는 비용이 커졌다는 것이지, AI 데이터센터를 찾는 수요는 여전히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유독 크게 흔들린 원인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위치를 들었다. 그는 "반도체는 밸류체인 맨 밑단에 있어 좋아질 때 가장 빨리 좋아지고 나빠질 때 가장 빨리 나빠진다"며 "지금 주가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여신욱 투자자와 빈센트 연구위원은 수급에 주목했다. 빈센트 연구위원은 "지난 7월에 이어 급격한 조정이 오며 수급 공백이 드러났다"면서도 "장기 상승 동인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봤다. 여신욱 투자자 또한 "수급이 심하게 꼬인 상태"라며 "아직 현금을 쓰지 않았고 시장이 돌아서는 것을 확인한 뒤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를 향한 외국인 수급에 대한 진단은 엇갈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18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빈센트 연구위원은 외국인 복귀 조건으로 환율·실적·금리를 꼽았다. 그는 "환율은 수준보다 변동성이 안정돼야 하고 기업은 꾸준히 많은 돈을 벌어야 하며 미국 금리는 성장을 동반한 상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지호 평론가는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추진처럼 중복 상장 우려가 이어지는 한 외국인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이 일본 증시를 선호하는 것도 거래소 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회복 속도와 시점을 두고는 시각차가 컸다. 빈센트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 함정에 갇혀 연내 회복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루트(√) 모양의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27년 1만 도달 가능성을 가정하고 전략을 짜고 있다"며 장기 강세론은 거두지 않았다.


이효석 대표도 완만한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미국 주식은 아직 추세가 살아 있지만 한국 주식은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며 "바닥을 잡더라도 훨씬 느린 속도로 회복하는 박스권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돼야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호 평론가는 한층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그는 "9000을 넘었던 지수를 회복하려면 반도체를 비싸게 파는 P(가격)의 시대가 아니라 많이 파는 Q(물량)의 시대가 와야 한다"며 "그 시점은 빨라야 2028년"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고점에 산 투자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종목은 고점 대비 각각 30%, 50% 넘게 급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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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주도株 확인 후 매수 나서야

여신욱 투자자는 "6~7월에 평균 단가가 맞춰져 있다면 진입부터 실패한 셈"이라고 냉정하게 짚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팔고 그 손실을 만회할 만큼 오를 종목을 찾기도 쉽지 않다"며 "절반 정도 현금화하고 내년 전략을 세우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같은 주식이라도 연초에 산 사람은 아직 수익권"이라며 "외부 지표보다 각자 잡은 매수 단가와 판단이 여전히 유효한지 확인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효석 대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예전 같은 속도로 오르길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투자자의 역량에 따라 답을 달리했다. 그는 "다음 주도주를 찾을 능력과 의지가 있다면 비중 축소가 아니라 '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이라며 "그럴 자신이 없다면 2~3년 오래 기다린다고 생각하고 끌고 가되,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호 평론가는 "아무리 비싸게 샀더라도 지금 보유할 이유가 없다면 파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반도체가 'Q 사이클'로 돌아선다는 신호가 나오면 그때 다시 사면 된다"고 했다. 빈센트 연구위원은 "실적을 확인하면서 꾸준히 모아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장세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조정 이후의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시선을 메모리 반도체 너머로 넓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윤지호 평론가는 "반도체만 갖고 가는 시장은 아니다"며 "지금의 이익 수준보다 이익 방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이익 전망이 좋아지는 종목으로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2차전지, 그동안 소외된 가치주를 꼽았다. 빈센트 연구위원은 "AI 시대에는 그동안 제약 요인이던 노동력 감소가 오히려 기회가 되는 제조업 국가로 글로벌 자금이 향할 것"이라며 "그곳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오픈AI·앤트로픽 등 새로 등장하는 AI 기업과 관련 산업도 주목하라고 했다.

이효석 대표는 "삼전닉스처럼 뚜렷한 주도주가 나온 건 오히려 드문 경우"라며 "2차전지, 삼성전기 같은 기판,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등이 후보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다. 이어 "일반 투자자라면 주도주가 확인된 다음에 사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야를 미국으로 넓히라고도 했다. 에너지·칩·인프라스트럭처·모델·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AI 5층 케이크'에서 시장의 관심이 위층으로 옮겨가는데, 한국에는 메모리·기판 외 위층의 강자가 없다 것이다. 이효석 대표는 "AI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AI를 메모리 반도체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