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족 안정성·현금흐름 '황금밸런스' … 미국 ETF·고배당株 반반 투자하세요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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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서울머니쇼 연사 출격
'투자구루' 김승호 회장 인터뷰
김승호 회장 강연 연단까지 채운 인파 지난해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서울머니쇼플러스(+)'에서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의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세미나에 관람객 1500여 명이 몰려 단일 세미나 기준 역대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세미나실 의자가 모자라 참관객들이 연단까지 올라와 앉아 있다. 김 회장은 "다양한 자산과 업종, 국가별 분산 원칙을 지키면 부자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DB
김승호 회장 강연 연단까지 채운 인파 지난해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서울머니쇼플러스(+)'에서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의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세미나에 관람객 1500여 명이 몰려 단일 세미나 기준 역대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세미나실 의자가 모자라 참관객들이 연단까지 올라와 앉아 있다. 김 회장은 "다양한 자산과 업종, 국가별 분산 원칙을 지키면 부자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매경DB
매일 아침 1만2000보와 매일경제신문, 매달 10권의 경제·재테크 서적 독파.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이 철저히 지키는 일상(루틴)이다. 그는 "시간대별로 철저히 루틴을 지키는데 오전에는 농장 일을 하면서 보내고, 오후에는 독서와 투자 공부에 올인한다"고 말한다. 그는 축구장 83개 크기(66만1157㎡)의 농장에서 일하며 걷는다. 자산 1조원을 이룬 '국가대표 파이어족'이다.

김 회장은 "향후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보다 주식이 더 낫다"면서 "미국처럼 부동산보다 금융투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며 실적과 주주환원이 받쳐주는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투자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아 풍족한 노후를 보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단언했다.

창업자에서 '투자 구루'로 돌아선 김 회장은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올해도 '2026 서울머니쇼'(5월 7~9일·서울 강남 코엑스) 연사로 선다. 5월 9일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란 주제의 세미나는 머니쇼 역대급 인파를 예고했다. 2025년 11월 세미나에서 이미 그 위력을 보여줬다. 김 회장이 강연하는 무대까지 참관객이 올라가 앉을 정도로 구름 관중이 몰렸다.

대중이 관심을 갖는 그의 인생은 도전과 실패, 변화의 몸부림으로 요약된다. 1987년 중앙대를 스스로 그만두고 미국 휴스턴으로 건너가 식품점, 지역 신문사, 컴퓨터 조립 회사 등 돈이 되는 것은 닥치는 대로 해본다. 사업 실패만 7번에 달했지만 버티고 버텼다. 2004년 3월 미국 델라웨어에 짐킴홀딩스를 설립하며 모기업이 음식료 업체를 지배하는 기업 구조를 만든다. 2005년 이후 10년간 미국 전역에 도시락 전문 체인 '스노우폭스'를 확장한다. 미국 사업을 매각한 후 엄청난 종잣돈을 만들었다. 미국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그의 부는 지금도 증가세다.


사진설명

치열했던 삶을 뒤로하고 요즘은 전형적인 부유한 은퇴자의 삶을 만끽하고 있다. 그는 "한 달에 10권의 책을 읽고, 매일 경제신문을 정독하며 취미로 목공과 원예 등에 빠져 사느라 나름 바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음식은 배부르기 전에 항상 그치며 술·담배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상을 중시하느라 매매에는 게으르다. 투자 요청은 많이 받지만 실제 투자는 1년에 2~3차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의 유사점에 대해선 "감히 내가…"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그의 일상과 투자 방식은 점점 버핏을 닮아가고 있다.

다른 점이라면 김 회장은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다는 것이다. 버핏은 배당을 많이 주는 가치주에 널리 분산 투자한다. 그러나 두 투자 구루는 매매를 자주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다. 김 회장은 "일단 투자하기 시작한 종목은 웬만해선 안 판다"면서 "테슬라와 팰런티어는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보유 중이며 비트마인은 과거(2025년 11월)보다 90만주 더 사서 220만주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전기차에서 우주·인공지능(AI) 사업으로 확장 중이며 팰런티어는 빅데이터 기반의 AI 소프트웨어 상장사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재무자산으로 들고 있는 회사로, 김 회장은 비트마인이 언젠가 레거시 은행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비트마인에 대해선 소위 '물타기'(주가가 하락해도 계속 매집)를 한 것이다. 김 회장은 "투자자로서 가장 매력적인 상황은 회사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 가격은 하락하고 있을 때"라며 "이런 경우 강력하게 매집해 나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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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김 회장은 신규 편입 종목으로 '스페이스X'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로켓 발사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춰 우주산업 판도를 바꾸면서 전 세계 비상장주식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그래도 여전히 순이익 기준 적자 기업이다. 김 회장 역시 "스페이스X는 막상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절반은 매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에 대해 김 회장은 2025년 6월로 돌아가봤다. 당시 김 회장은 미국 모건스탠리·JP모건 측의 주선으로 스페이스X 비상장주식 특별증자에 참여한다. 그는 평소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존경한다는 의미로 사업체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밝혀왔다. 김 회장은 일론 머스크(테슬라 공동창업자), 알렉산더 카프(팰런티어 CEO), 피터 틸(파운더스펀드 파트너) 등 미국 테크·투자 업계 거물 3인에 대해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언급해왔다.

테슬라와 함께 스페이스X를 진두지휘하는 머스크에 대한 '헌정'으로 그는 당시 150억원을 우주 기업에 투자한다. 김 회장은 "저는 주식 투자자가 아니라 사업체 투자자여서 이런 비상장 회사에 마음 편히 베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10개월 만에 4배가량 뛰었다. 다만 그는 "국내 개인으로 스페이스X 지분이 가장 많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 상장 시 제 지분 가치가 1억달러(약 1480억원) 이상이 되면 절반은 현금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유 주식 중에선 테슬라에 이어 또 다른 '텐배거'(주가가 10배 오른 주식)가 되는 셈이다.

개별 주식 매매 결정은 그의 막대한 공부량에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2년 정도 투자 공부 루틴을 지킬 자신이 없으면 개별 성장주는 손대지 않는 게 좋다"며 "투자는 모든 거만한 자와 자만하는 자를 한순간에 쓸어버리므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확고하게 자리 잡을 때까지는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특정 종목 '올인' 투자와 2~3배 레버리지 상품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퇴자들을 향해 단순하게 미국 시장 지수와 배당주에 반반씩 넣으라는 조언을 내놨다. 김 회장은 "미국 S&P500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얼티인컴'(주식명 O)에 50%씩 배분하면 수익률에서 상위 15% 안에 들 것"이라며 "S&P500은 매년 평균 14%씩(10년 연평균복합성장률 기준) 올랐고, 리얼티인컴은 매달 주는 배당금을 연간으로 환산 시 배당수익률 5.1%가 나오니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나온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S&P500은 미국에 본사를 둔 500대 회사가 포함된 지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엔비디아·구글·애플 등이 들어가 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는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계좌에 담을 수 있다. 리얼티인컴은 부동산 리츠 회사로, 30년 넘게 배당을 늘려온 '미국 배당 귀족주'다.

400조원 규모로 불어난 국내 ETF에 대해선 "저는 집중 투자 방식이지만 주변에는 ETF 투자를 권한다"면서 "우선 과한 욕심을 제어할 수 있으며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에 투자 시장 진입에 좋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ETF는 재테크 시장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라는 뜻이다.

미국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미국의 성장과 강달러를 믿는다는 뜻이다. 그는 "개인이라면 미국 주식을 포함해 달러 자산이 포트폴리오의 최소 15% 이상은 돼야 한다"며 "미국 달러 이외에 다른 국가 통화 자산을 굳이 소유할 필요는 없으므로 최대 50%까지 (달러 자산을) 가져가도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구체적인 하루 일과나 투자 철학,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어디에서도 공개되지 않는 콘텐츠는 매경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확인할 수 있다. 김 회장의 인터뷰 전문은 5월 7일 오픈하는 멤버십 사이트에서 단독으로 제공한다. 9일 서울머니쇼 세미나 강연에서는 그를 실제 만나 질문도 할 수 있다.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