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금융 인프라 된다 … 기관이 점찍은 코인에 주목"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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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락 추세 코인 시장, 언제 반등할까
올해 크립토 프로젝트는
기관 채택이 초미 관심사
결제·회계 등서 도입 확산
미국채 토큰화 20조원 돌파
소수의 선택받은 코인도
실질적 성과내야 오를 것
사진설명
52.45%. 비트코인이 작년 10월 기록한 최고가 12만6199달러 대비 최대 하락폭이다. 비트코인은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월간 수익률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그사이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몰려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나타낸 코스피는 급기야 6000선까지 넘어섰다. 그러는 사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예치금은 8조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기록했던 11조1285억원과 비교해 26.8% 급감한 수치다. 여전히 블록체인 시장의 외형적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통합과 디지털자산을 중심으로 한 '미래에셋 3.0' 비전을 선포하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을 인수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JP모건, 로빈후드 등 금융사들도 토큰화 및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 미국채 토큰화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디지털자산을 채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한 사이에도 미국채 토큰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다음달 7~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머니쇼에 참석하는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의 변화 속에 기회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이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가혹한 건 비트코인엔 '살 수 있는 돈'이 몰렸고, 대부분의 알트코인엔 '사고 싶어 하는 돈'만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양극화는 일시적 이상 현상이 아니라 크립토가 성숙하면서 나타나는 자산 계층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과거에는 코인이라는 한 단어로 묶였던 자산들이 이제는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 금', 이더리움 등 디지털 경제의 '인프라', 그 외의 대다수 알트로 분리되고 있다"면서 "가격은 그 구분을 먼저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별 DNTV 연구원 또한 "지금 알트코인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종류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면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소수의 선택받은 프로젝트만 관심을 독점하고, 나머지는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털(VC)들의 매도 물량을 이기지 못해 방치되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종목들만 살아남는 냉정한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장세 변화의 중심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실질적 결과물을 내고 있는 코인 프로젝트다. 올해 들어 크립토 프로젝트들은 기관 채택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인 기업 중 하나인 리플의 경우 교보생명과 손잡고 통상 이틀 이상 걸리던 국채 거래 정산 시간을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하는 기술 검증에 나섰다. 아발란체는 KB국민카드와 협력해 카드 결제 인프라에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결제 모델 구현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기관은 지금 토큰 매수가 아니라 커스터디, 결제, 회계, 법적 구조 정비 등 배관을 깔고 있다"면서 "기관 채택이 커질수록 모든 코인이 수혜를 본다기보다 실제로 돈을 버는 프로젝트인지, 기관이 쓸 수 있는 프로젝트인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기관들은 미국 가상자산 제도화의 핵심인 '클래리티 법안'을 통해 정부가 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의지가 있는지,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관찰할 것"이라면서 "이 이해관계가 풀리며 성장에 대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순간, 기관들은 누구보다 먼저 자금을 투입하며 시장의 매수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비트코인에 집중하는 게 가장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알트코인의 상승세는 장기 금리 인하기에 고위험 자산에 돈이 몰렸던 시장 상황 때문"이라면서 "비트코인은 대표가 없고, 경영진이 없는 탈중앙화된 중립자산으로, 디지털 금으로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에 앞으로 지정학적 위기나 인플레이션 상황마다 주목받겠지만 알트코인은 거시경제 상황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