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머니쇼 내달 7일 개막
미리 들어본 황금비율 분산투자

100만원이 넘는 재테크 세미나를 찾아다니던 대기업 김 모 부장(46)은 오는 5월 7일 개막하는 '2026 서울머니쇼'를 정조준하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월 5900원)이면 국내외 최고 재테크 고수들의 50개 세미나를 들을 수 있어서다. 김 부장은 "깊이 있는 투자 정보를 다양하게 듣고서 연사들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있어 10년째 참가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과 같은 개인투자자에게 이번 머니쇼는 또 한번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를 준다. 머니쇼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투자자들을 위해 매일경제가 자산 포트폴리오 대가들과 사전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달 7~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머니쇼에 나오는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상무)·박성진 이언투자자문 대표·박순현 SC제일은행 자산관리상품본부장은 "중동 전쟁은 단기 쇼크다. 국내 주식 등 위험자산을 서서히 늘릴 때"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과 박 대표는 국내 주식, 유 상무는 미국 등 해외 주식, 박 본부장은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을 향한 실전 투자 전략은 놀랍게도 비슷했다. 이들은 "향후 유가는 사이클을 타고 다시 내려오겠지만 인공지능(AI) 시대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반도체는 사이클 없이 쭉 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자산별 투자 비중에 대해 말을 아꼈던 김 센터장은 이번 머니쇼 예비 참관객들을 위해선 '황금비율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 주식 45%·미국 주식 20%를 먼저 담고, 한국 채권 20%와 예·적금 15%로 채우라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전쟁의 양상보다는 장기화 여부가 중요하다"며 "4월 중 전쟁이 마무리된다면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미국이 공격적 긴축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공격적 긴축은 금리를 높인다는 뜻이다. 김 센터장의 논리는 '종전 이후 금리 인하→반도체 등 정보기술(IT)주 비용 감소→IT 비중 높은 한국 주식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국내 가치투자자들을 이끌고 있는 박 대표는 매일매일 바뀌는 전쟁 양상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쟁 쇼에 신경 쓸 시간에 저평가된 개별 기업은 없는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인들의 돈만 받아 굴려주는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하며 고객과 마음 편한 장기 투자의 길로 접어든 지 오래다.
박 본부장은 '게임이론'에 따라 전쟁의 양상과 투자 시장 예상 경로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그래도 다른 머니쇼 대가들과 결론은 비슷하게 모아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용 지표를 통화 정책의 핵심 지표로 본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전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미국 고용 둔화 여부"라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2026년 하반기에 두 차례 금리 인하가 나올 것이며 주식의 투자 가치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채권 자산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취약해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본부장은 "최근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유럽과 일본이 물가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 국채보다는 우량 회사채가 낫다는 의견이다.
박 본부장은 미국 빅테크와 국내외 반도체 주식은 당분간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지난 2월 아마존·오라클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두 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며 "당시 발행 규모의 4~5배에 달하는 응찰이 이뤄져 빅테크의 재무건전성 문제는 거의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빅테크가 AI 관련 투자의 '주포'이므로 이들이 꾸준히 자금 조달에 나서게 되면서 AI 시장을 이끌고, 이는 미국 주식시장을 다시 우상향 구도로 돌려놓는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 빅테크는 글로벌 AI 산업 사이클에 있어 반도체·전력기기 등 AI 인프라스트럭처의 주요 수요처임과 동시에 AI 서버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핵심 공급처"라며 "전쟁으로 인해 나타난 빅테크 주가 하락을 비중 확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