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이사는 22년차 현직 애널리스트다. 만인에게 좋은 기업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딸을 포함한 10대에게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는 말도 곁들인다. 이는 박 이사가 최근 펴낸 책 이름이기도 하며, MZ세대의 투자 지침서로 자리잡고 있다. 박 이사는 오는 30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막하는 서울머니쇼 플러스 현장에서 ‘매크로 시장 분석 마스터 2024 Higher for Longer: 인플레이션 장기화 속 투자성공흐름’을 강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머니쇼에 서는 각오는 어떠세요
“연말 연초 금융시장이 여전히 어지럽습니다. 예측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험상 기본이 중요했다는걸 많이 느낍니다. 투자를 위한 가정과 변수, 기준점을 잘 세워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이번 세미나 제목처럼 금리가 높고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확실한 건 지금 중장기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10년 후에는 전혀 변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죠.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세요”
▶지금 재테크를 시작한다면 시작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투자 포트폴리오 중 채권을 절반 가량 담아야 합니다. 몇 년전만해도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1~2% 정도였지만 이제 5~6%대로 상승하다보니 채권에 상당량의 자산을 배분하는게 현재로서는 적절합니다. 채권은 인플레이션을 헷지(방어)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만기까지 가져가면 원금손실이 없으니 원금을 보전하려는 사람들에겐 적합합니다. 매분기 혹은 반기마다 현금흐름(이자)이 발생한다는 장점도 있고요”
▶안전하면서 수익률까지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현금과 채권을 골고루 가져가면서 주식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어요. 현금이 제로금리 시대에는 무수익 자산이었지만, 이제는 MMF, RP 등으로 운용해도 3~4%대 수익을 거둘수 있는 훌륭한 자산군이 되었습니다. 이는 채권·현금 등에 적절한 비중을 배분해 이들을 ‘수비수’로 세우고, 공격수로서 한국주식과 미국주식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전략이 유용함을 의미합니다”
▶더 분산해서 안전을 보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대체자산이야말로 분산투자의 꽃입니다. 금 등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헷지 성격이 있고, 최근 해외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로 금이 다시 주목을 받고있어 소폭 비중이라도 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식에선 어떤 업종이 유망할까요
“주식시장 중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주목해야 합니다. 최근 엔비디아에 이어 AMD도 인공지능(AI)용 GPU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구도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AI 수요가 늘수록 HBM(고대역폭메모리)이란 신시장이 생겨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수혜를 보게 됩니다”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빅테크 주식들은 어때요
“지금까지처럼 다 좋지는 않을 거에요. 빅테크 끼리도 양분화되고 명암이 갈릴 것이란 뜻이죠. 미국 정부는 빅테크 독과점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어 규제 리스크가 대두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스마트폰 베이스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플랫폼 시장이 저물고 AI 기반의 B2B(기업간) 플랫폼 시장이 떠오르면서 이 흐름에 편승할 회사와 편승하지 못할 회사가 엇갈릴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승기를 잡았고,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은 과거 고점을 아직 넘기지 못하고 있어요. 애플은 전환기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턱대고 빅테크를 골라잡았다간 수익률 차이가 극심할테니까 서울머니쇼 플러스에서 혜안을 얻어가는 것이 좋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