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삼성전자 '7만 전자' 추락했지만…증권고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좋다"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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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서울머니쇼`에서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이 유통·생활소비재 업종의 투자 전망과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 : 매일경제DB]

사진설명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서울머니쇼`에서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이 유통·생활소비재 업종의 투자 전망과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 : 매일경제DB]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력하면 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서장이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서울머니쇼'에서 밝힌 삼성전자 투자에 대한 결론이다. 10만원을 노리던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전자'까지 추락했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는 주식이라는 것이다.

이날 '매경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2021 대한민국 하반기 전망' 세션에서는 최도연 연구원과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등이 잇따라 나와 반도체, 유통·생활소비재, 에너지·건설의 투자 전망과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대형 반도체주, 호텔신라 등 면세점업종, 대우건설·현대건설 등 건설주를 추천 종목으로 언급했다.

 

"반도체 빅사이클, 내년 상반기까지 간다"


반도체 부문을 맡은 최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한 주가에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반가운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한정된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대부분으로, 핵심 변수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TSMC는 비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데 가격보다는 물량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공급부족 현상이 반갑지가 않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거시경제(매크로) 충격이 없다는 가정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추세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2017년부터 기업의 서버 수요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서버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진 기업의 결정으로, 그 수요가 반도체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2018년 상반기가 역대 최고의 서버 투자 시기였는데, 분할 투자 추세에 따라 지난번보다 크진 않겠지만 적정한 규모의 투자가 나오면서 빅사이클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요가 둔화되고 공급이 증가하는 구간은 내년 상반기이며 주가가 실적을 추월하는 밸류에이션 함정은 올해 말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빅사이클 진입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분기보다 3, 4분기로 갈수록 더 강해지고, 반도체 관련주는 이들 대형주에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매일경제DB]

사진설명[출처 : 매일경제DB] 

 

 

"면세점 1위 호텔신라가 최선호주...화장품은 中 의존도가 부담"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유통, 생활소비재 업종에서 호텔신라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박 수석 연구위원은 "하반기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률이 30%만 넘어도 기대감이 확산할 것"이라며 "생각보다 면세점과 화장품업종이 일찍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호텔신라를 주목한 것은 높은 시장 점유율 덕분에 실적 가시성도 다른 업체에 비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주가에 2023년 실적까지 선반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업종에 대해서는 비교적 박한 평가를 내놨다. 면세점보다 화장품업종의 실적 개선시기가 더 이르겠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커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편의점도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특히 명품을 중심으로 한 보복 소비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오른 백화점주의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위원은 "백화점이 올해 최고의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소비는 회복되는데 해외여행은 안 가기 때문"이라며 "해외여행 기대감이 올라가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주택공급 확대가 트렌드...건설주, 올랐지만 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주가 최근 주가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가는 싼 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누가 더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는지, 누가 분양을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적은 분양을 봐야 한다"면서 "올해 분양계획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2023년까지 건설주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 건설주의 실적 개선은 시멘트주, 건자재주의 주가도 견인할 것이라고 봤다. 

 

건설주 중에서는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매각 이슈가 있는데 4조원짜리 회사를 2조원에 사고, 사업권까지 얻는 굉장한 기회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접근해도 된다"며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The H’ 등의 브랜드도 주목되는데 해외 수주나 현대차그룹의 수소 관련 부분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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