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21 서울머니쇼 부스탐방] “모바일 앱으로 ‘우리동네 허준’ 찾아드려요.”

  • 2021.05.17

List

  • 첨부파일
  • 조회수 369

최유진 픽플스 대표가 지난 11일 출시한 `모두한` 어플리케이션 초기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설명최유진 픽플스 대표가 지난 11일 출시한 `모두한` 어플리케이션 초기화면을 스마트폰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약이라는 ‘갈색 액체’ 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최유진 픽플스 대표의 질문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인체 유해성분은 없다 해도 성분과 함량이 공개되면 더 신뢰할 수 있겠죠.”

‘2021 서울머니쇼’ 관람 인파가 몰려든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건강 의료분야, 객관적 정보 전달이 가장 중요


하얀 가운을 입은 최 대표가 관람객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우리동네 허준 찾기’를 모토로 내건 한의원 찾기 앱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

전통의학인 한방진료는 온라인투오프라인(O2O) 비즈니스 미개척지였다.

선구자는 블루오션을 차지할 수도 있지만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다.

과연 전통성이 강한 한방의료시장을 모바일 앱 속에서 구현할 수 있을까?

O2O비즈니스는 일반적 쇼핑은 물론 배달음식과 주택거래까지 확산됐다.

앱 안에 세상과 시장이 들어오면서 생긴 변화는 뭘까?

우선 편리함이다. 그리고 정보의 투명성이다.

하지만 반대급부는 정보의 폭주다.

진짜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찾기도 쉽지 않다.

의학분야는 더 어렵다.

가장 중요한 건강 문제를 파편적 정보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객관적인 건강 정보를 직접 전달하는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머리가 아프다는 증상은 일반적 두통일 수도 있고 편두통일 수도 있어요.

모두한은 AI자가진단솔루션을 통해 1대1 맞춤진단으로 병원을 찾아드려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AI로 마이닝해 최적의 병원을 찾는 서비스다.

AI가 구체적인 증상을 분석해서 ‘허준처럼 용한’ 한의원을 찾아낸다.

객관성 담보를 위해 유저 리뷰를 바탕으로 ‘명의닥 인증’ 캠페인도 진행한다.

모두한을 출시한 픽플스의 최유진 대표는 지금 ‘혁명중’이다.

국내 최초로 ‘한약 모바일 처방전’을 시행하고 정착시키는 혁명이다.

‘한약정보 빅데이터시스템’을 통해 한약성분을 공개하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한방의료시장은 큰 변혁을 맞이하게 될 터다.

하지만 ‘며느리도 모른다’는 한약조제법을 공개할 수 있을까?

“2020년에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도입됐습니다.

거기엔 환자가 원하면 한약 처방전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있어요.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1만8000여개 한의원 중 9000개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인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서적으로 친숙한 한방의 신뢰도 더 높여야


한방의료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한방이 외면당한다지만 연매출 6조원으로 적은 규모가 아닙니다.

단, 재미없고 비과학적이라는 편견이 걸림돌입니다

한의사도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지 오래됐습니다.

교육내용도 많이 개선됐지만 대중적 이미지는 잘 안 바뀌고 있습니다.

도제제도, 민간요법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한의학에 IT를 접목해 인식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폭넓은 데이터를 시공간 제약없이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데이터의 모수(母數)가 많아질수록 각종 평가들이 쌓일 겁니다.

다양한 리뷰들이 의료의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IT기술이 한의사들을 도와서 소통한다면 편견이 줄어들 겁니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한방도 양방이상으로 신뢰를 받을 거예요.

20~30대를 겨냥한 맞춤형 한방의료서비스도 주목할 만합니다.

우리 모두한과 시너지 창출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한은 어느 정도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전국 1만5000개 한의원 중 1단계로 3500개 정도를 가입시키려고 합니다.

1년 동안 앱다운로드 100만건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3년내 연매출 200억대 기업으로 도약하려고 합니다.“


양방에 가려진 전통 한방이 다시 각광받는 날이 올 수 있을까.

“한의원은 일반 양방병원보다 공포감과 거부감이 적어요.

동네 한의원은 1세부터 100세까지 찾는다고 합니다.

태어나면 세상에 나오느라 수고했다고 한약을 먹이기도 했죠.

의료분야는 대한민국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보다도 앞선 의료 선진국에서는 왜 대체의학에 투자할까요?

양방이 가진 한계 때문입니다.

양방과 전통한방은 대체제가 아닙니다. 보완재이죠.

의술이 진화해도 전통 한방의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방의료의 이미지는 안타깝게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정서적으로 친숙한 한의원을 좀더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모두한을 출시하게 된 동기이자 목표입니다.”


[글 사진 이창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