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앤리치] 1000 돌파 코스닥…지금 사려면 어떤 업종 눈여겨 봐야 할까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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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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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다시 1000을 돌파하면서 중소형주 투자 전략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서 중소형주가 주목받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실적이 개선되고 수급이 비어 있었던 중소형주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 종가 1000.65를 기록했다. 13일에도 전일 대비 0.97% 오른 1010.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1000을 돌파한 건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약 20년 만의 일이다. 2004년 코스닥지수 기준 단위를 100에서 1000으로 조정한 것을 감안하면 이제야 `본전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중으로는 지난 1월 26일 1007.52를 기록해 1000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3월 10일 890선까지 하락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1000을 돌파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도 수출주나 금융주 등 대형주 모멘텀은 약해진 반면 자잘한 중소형주 반등이 강해지는 것이 확인된다"며 "중소형주 상대 강도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경우 사상 최고이고, 신흥국은 5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중소형주 이익 성장률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장세 속에서 미국 주요 지수 이익 모멘텀을 비교해봤을 때 중소형주와 가치주의 이익 모멘텀이 가장 양호하게 나타났다"며 "연초 이후 미국 주요 지수의 주가수익률을 비교해도 러셀2000 가치주, 러셀2000과 다우지수 등 이익 모멘텀이 높을수록 주가수익률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재확산되는 구간에서 중소형주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채권 금리 급등으로 중소형주들도 차익실현이 거셌는데, 앞으로는 선별적 경제 재개와 경기 부양 수혜가 가능한 내수주·중소형주가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 감소가 심각한 가운데 중소형주 거래대금은 아직까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까지 대형주의 상승 모멘텀이나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실적이 증가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가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형 의류 등 소비재 업종과 의료·미용기기, 건강기능식품 업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의류 업종은 보복소비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던 의류 업황은 올해 들어 회복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3월부터는 높은 기저효과 구간에 접어든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책 지속, 폭발적인 외부 활동 증가, 아직 이른 해외여행 재개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의류 업종 보복소비는 올 한 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소형 의류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11배 수준이다. 코로나19 전 수준(12~15배)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대신증권은 중소형 코스닥 의류 업종 중에서 에스제이그룹과 더네이쳐홀딩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제이그룹은 올해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30.6% 증가한 수준이다. 에스제이그룹은 `캉골` 브랜드 마스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도 전년 대비 21.9% 늘어난 6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의료기기 업종 중에서도 임플란트 업체가 유망하다고 꼽았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디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디오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7% 증가한 4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경래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빠르게 경제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임플란트 업체들 실적도 같이 회복했다"며 "2021년 이후 중국향 수출 데이터는 매월 큰 폭의 증가를 보이고 있으므로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의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현재 임플란트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는 20배를 밑돈다. 2017년 이후 코로나19 국면 이전까지 20~25배였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정보기술(IT) 밸류체인상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관련주와 미디어 콘텐츠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병화 KB증권 스몰캡팀장은 "순환매 차원에서 그간 수급이 비어 있었던 중소형 IT 업종과 새로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미디어 콘텐츠주가 유망할 것"이라며 "다음달 코스닥150 종목들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되면 코스닥150 이외 중소형주에도 관심이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개별 종목단에서 실적이 개선되는 중소형주들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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