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코로나19 충격 여전" 한은 기준금리 동결…연 0.50%[종합]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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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 제공 = 연합뉴스]

사진설명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3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며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5월에도 금리를 추가(0.25%포인트)로 인하해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국내경제 성장세 확대 기대와 지표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 금리인상 요인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가계부채 문제 등의 고려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4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주요 현안에 대한 이주열 총재 문답`에서 이 총재는 "아직은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통화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금융·경제 여건을 보면 가계부채 누증과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세가 종전 전망치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증가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100명 전원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기존 통화정책 유지에 한은도 현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0.00~0.25%)를 동결하면서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정책방향을 내비친 바 있다.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의 방향성을 주시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고용시장의 유휴인력과 인구구조 변화 및 기계화 등으로 과거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저물가 기조가 지속됐던 점을 근거로 물가 압력이 장기적으로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관건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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