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게는 500원부터 많게는 1000원까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돈을 이체할 때마다 냈던 수수료는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최근 은행·핀테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송금하고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해 도입된 오픈뱅킹이 있다. 오픈뱅킹으로 핀테크 기업이 부담하던 펌뱅킹 이용료가 10분의 1에서 크게는 2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핀테크 업계는 송금 서비스를 통해 일정 보상을 지급하면서 기존 은행권 고객을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기존 금융권은 혁신금융 서비스 등을 발 빠르게 도입하는 등 기존 서비스에 혁신을 더하는 방향으로 핀테크 업계와 승부에 나섰다.
핀테크 기업들은 송금할 때마다 일정 리워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물량 공세`에 들어갔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는 최근 유료 멤버십인 `토스 프라임`을 출시했다. 월 3900원에 다양한 금융 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혜택이 계좌 송금 무료 서비스다. 본인 계좌에서 송금하면 수수료가 공짜인 데다 송금 건당 100원씩 토스머니도 준다. ATM 무료 출금 서비스와 토스머니카드 사용 시 100원을 지급하는 혜택도 있다.
핀크는 `채팅+메시지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메시지를 통해 쉽게 송금할 수 있으며 보너스 금액까지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메시지 앱인 `채팅+`를 이용해 이체 금액을 메시지 대화 창에 입력하면 핀크 앱으로 자동 전환돼 송금이 완료된다. 하루 최대 100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으며 플러스 송금 이벤트를 통해 송금할 때마다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송금할 때마다 100원을 받을 수 있으며 돈을 받는 사람이 핀크에 최초 가입하면 받는 이와 송금한 사람 모두 1000원을 받을 수 있다. 핀크는 현재 송금 서비스를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핀크 ‘GIF 송금’은 축하, 감사, 돈 등 송금하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움직이는 이미지를 검색해 메시지에 포함할 수 있다. 수취인이 핀크 고객이라면 핀크 앱에서 이체 금액과 함께 GIF를 알림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금융회사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송금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신한카드 `마이송금`은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신용카드를 통해 개인 간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체크카드는 통장 잔액에서 즉시 차감되며,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신한페이판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 우수 고객인 일정 등급 이상인 고객에게는 송금 수수료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출시 이후 하루 평균 이용액 4600만원으로 약 7개월 만에 송금 누적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용 건수 기준으로는 하루 평균 420건, 총 9만건에 달하는 등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대화형 뱅킹 플랫폼인 `리브똑똑`을 선보였다. 리브똑똑은 고객이 지점 창구에서 은행원과 대화하듯이 메신저 창을 이용한 대화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친구와 대화하는 중에도 언제든지 간편조회, 송금 거래, 펀드, 지방세 납부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송금 수수료도 없다. 금융 알림 서비스도 확대해 펀드나 신탁 수익률, 청약 장기미납계좌 납부 알림 등 알림에 더해 거래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은행권 최초로 목소리 인증을 도입해 목소리 정보로 본인을 인증할 수도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송금 이벤트 등에 참여하려면 기본적으로 핀테크 앱 회원이어야 하고 비회원에게 송금을 하라는 등 권유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보내게 된다"며, "송금·결제 등 핵심 서비스 이벤트는 신규 회원 유치와 기존 회원 활성화 측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사가 포함된 지난해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249만건, 2346억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각각 76.7%, 124.4% 증가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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