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서울머니쇼 ◆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어 왔던 반도체가 꺾였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있으나 여전히 뚜렷한 업황 개선의 징표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회복에 대한 기대로 올랐던 주가는 미·중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떨어지자 코스피도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지난해 2600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2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코스피에만 투자해서는 수익을 얻기 힘든 환경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회는 있다. 주식시장 트렌드가 변하는 가운데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향후 시장을 이끌어 나갈 신성장동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는 16~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서울머니쇼`에는 업종별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하반기 신성장동력 전망에 대한 강연에 나선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전망과 변화를,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화장품 산업 추이와 중국 화장품 시장 분석을 각각 발표한다. 이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이 5G 도입 후 새로 열리는 기회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기존 자동차 시장은 축소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자동차 수요 회복이 미국 시장에서 뚜렷한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가파르게 성장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 역시 성장이 점차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자동차 시장을 대체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의 부상도 위협이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또한 자동차 르네상스 중심지로서 지위를 상실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 산업은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 생존의 위협이라는 우려에 짓눌린 모습"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자동차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 역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기술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품 위주 매출에서 서비스 매출로 전환되는 추세 역시 이를 거든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은 새로운 소비시간 확보로 이어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차량 내부에서 엔터테인먼트와 페이먼트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머니쇼에서 화장품 시장의 변화와 기회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2018 베스트 애널리스트`에서 유통과 생활소비재 부문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른 시니어 애널리스트다.
먼저 화장품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적 판매와 백화점 등 기존 럭셔리 시장의 성장은 점차 정체되는 반면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으로 대표되는 H&B스토어 매장 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한국 화장품 시장은 대기업과 원브랜드숍에 편중돼 있었으나 중저가 시장 채널이 원브랜드숍에서 온라인과 H&B스토어로 빠르게 이동했다"며 "2017년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2013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라고 밝혔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또 중국 화장품 시장이 점점 선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7년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비중은 41%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올랐다"면서 "한국 화장품 시장은 철저히 중국 소비시장에 기대어 있으며 거시적 지표보다 개별 업체들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섹션의 마지막 발표자로는 안재민 연구위원이 나선다. 5G가 통신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B2B 시장과 게임 산업, 콘텐츠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짚어보고 파생되는 투자 기회에 대해 전망하는 시간이다.
안 연구위원은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B2B 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주행 서비스와 화물차 군집 운행, 스마트팩토리,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5G 기술이 활용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5G로 인한 산업 변화는 과거보다 통신사에 훨씬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인 소비자 중심이 아닌 기업 고객으로부터 매출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5G 활용의 또 다른 성장 축으로는 미디어가 거론됐다. 모바일을 통한 영상 콘텐츠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콘텐츠와 구독경제를 결합한 사업모델로 이미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 사례도 있다. 안 연구위원은 "미디어는 통신과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콘텐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영역 확장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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