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세상]
◆8만원
현금을 쓰는 빈도수가 줄어들면서 국민 절반이 '현금 없는 사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이 평소 갖고 다니는 현금은 8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3년 전 약 12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년 경제 주체별 현금 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 없는 사회의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51.3%가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단기간 내 있다'는 응답은 15.9%였고, '중장기적으로 있다'는 응답은 35.4%였다. '낮거나 없다고' 답한 사람은 48.7%였다. 해마다 국민이 지갑에 가지고 다니는 돈도 줄어들고 있다. 설문 당시 지갑이나 주머니에 현금을 소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98.2%가 '보유 중'이라고 답했지만, 그 액수는 지난 조사(2015년) 당시 11만6000원에서 3년 만에 7만8000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전체 가계가 거래용과 예비용을 모두 포함해 보유한 현금 규모도 평균 20만3000원으로, 월평균 소득 대비 6.0%에 불과했다. 소득 대비 현금 보유 비중은 2015년 10.2%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1년간 현금 보유가 감소한 가구(18.9%)는 증가한 가구(4.5%)보다 월등히 많았다. 현금 보유 감소 이유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38.7%), '현금 도난 위험 등 비용 부담'(24.3%) 등으로 나타났다.
◆6개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회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삼구 전 회장의 결단과 그에 따르는 후속적인 채권단의 조치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 신뢰를 굉장히 높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매각 과정은 최소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전까지 필요한 유동성 보완 차원의 금융 지원이 필요한 만큼 모두 산은이 책임져주고, 매각 과정이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4월 말~5월 초 산은 등 채권은행과 금호산업의 양해각서(MOU)가 최종 확정되면 매각주관사 선정 등 작업을 거쳐 곧바로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10월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연말까지 인수·합병(M&A) 작업이 완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문제만 해결하면 '매력적인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2대 항공사"라며 "일부 적자 노선은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조금만 보완되면 상당한 흑자를 낼 수 있는 매력적인 회사"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수 기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업들은 표면적으로 "관심이 없다"며 신중한 분위기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SK그룹도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서 항공사업을 검토해봤다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매각주관사가 선정되고 매각 공고가 나오면 실제 원매자들이 수면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전문 지주사를 지향하고 있는 SK(주)는 지난해 이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하면서 항공업에 대한 스터디를 일찌감치 끝마친 상태다. 2015년 금호산업 매각에 참여한 바 있는 호반건설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28.5초
화웨이가 스마트폰 생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화웨이는 지난 15일 조립부터 포장까지 28.5초 걸리는 생산공장을 공개했다.
화훼이가 공개한 중국 광둥성 둥관에 위치한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공장은 길이 120m에 달하는 생산라인을 갖췄다. 바코드 스캔에서 품질 테스트, 포장 작업에 이르기까지 자동화 로봇들이 척척 작업했다.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1800개 부품이 공장에 도착하면 자동 스캔되고, 자동으로 자리를 찾아 PCB 위에 조립된다. 라인당 1분에 두 대꼴로 생산이 이뤄졌다. 화웨이 단말제작2부 총괄부장은 이날 "2015년만 해도 한 라인당 86명이 일했는데 현재는 16.5명으로 줄었다"며 "올해 플래그십폰인 'P30' 생산은 더 자동화됐기 때문에 생산라인 하나를 더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화웨이의 최신 프리미엄 모델인 P30였다. 화웨이는 부품이 도착하면 코드를 스캔해 라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품질 테스트, 포장 작업까지 상당수의 공정을 공개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조립부터 포장까지 28.5초마다 1개의 스마트폰이 만들어진다"며 "올해는 생산라인을 더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한 대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28.5초지만 이 제품의 수명을 체크하는 데는 12시간30분이 걸려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품질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30억
코넥스가 정부의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액은 30억원에 불과하고, 코넥스에 상장한 회사는 1곳에 불과하다.
코넥스에 입성한 회사는 2016년 50곳에서 2017년 29곳, 그리고 지난해엔 21곳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상장폐지나 코스닥 이전 등 코넥스에서 떠나는 회사는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코넥스에서 상장폐지된 회사는 3곳에 이른다. 지노믹트리는 지난달 27일 코스닥으로 이전했고, 제이에스피브이와 스페이스솔루션은 상장폐지됐다.
코넥스시장의 또 다른 문제점 중 하나는 거래 부진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코넥스시장 거래대금은 20억6000만원, 거래량은 36만8000주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액은 30억원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 48억원에 비해 37.5% 줄어든 규모다. 거래량도 정체 상태다. 2018년 34만5000주였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올해 1분기 34만1000주로 거의 변화가 없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평균 6조2504억원에서 올 1분기 평균 6조5114억원으로 261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규모는 코스피 상장사인 LG유플러스나 현대제철 시총 수준에 불과하다.
◆1%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유세 도입을 주장해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최근 3년간 연평균 10억원 이상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 의원은 15일(현지시간) 10년간 납세 기록을 자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민주당 후보들의 공개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뉴욕타임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금 자료로 추산한 샌더스 의원 부부의 지난해 수입은 약 56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26%를 세금으로 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소득이 각각 106만달러, 113만달러 등으로 3년간 총수입이 우리 돈으로 약 31억원에 달했다.
미국에서 연소득 42만달러 이상이면 상위 1%에 해당한다. 다만 2015년(24만달러)에 비해 갑자기 소득이 늘어난 것은 지난 대선 때 출간한 저서의 인세 수입 덕분이다.
[권오균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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