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대 불타는 트롯맨 손태진 씨가 서울머니쇼에서도 '1호'가 됐다. 국내 최대, 아시아 최고 재테크박람회 머니쇼 홍보대사로 임명된 것이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서울머니쇼가 홍보대사를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씨는 MBN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장미단' '장미꽃 필 무렵' 촬영과 꽉 찬 공연 스케줄 가운데 짬을 내 머니쇼 홍보대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제가 첫 번째 홍보대사라는 것을 나중에 들었다. 불타는 트롯맨 우승에 이어 가문의 영광"이라며 "머니쇼를 널리 알리고 올바른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영광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손씨를 만나 돈과 투자,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돈이라는 건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 같아요. 돈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지잖아요. 내 선택에 따라서 가장 고귀한 일에 쓸 수도 있고, 나쁜 유혹에 빠져서 나락으로 갈 수도 있고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이냐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돈 아닐까 싶어요."
우문에 현답이었다. '손태진에게 돈이란?' 질문을 던지자 손씨는 이렇게 답하며 웃었다. 첫 번째 서울머니쇼 홍보대사가 되고 보니 잘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생겼고, 그간의 재테크 습관과 돈에 대한 철학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말했다. "저도 이런저런 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잘 알지도 못한 채 주먹구구식으로 투자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았고, 요즘은 바빠서 은행에만 넣어두고 있어요. 그래도 평생 재테크를 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이번 서울머니쇼가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손씨는 우승 장인이자 대박의 남자로 통한다. 지난 MBN '불타는 트롯맨' 우승으로 약 6억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상금은 어디에 쓸 생각일까. 그는 "상금이 들어오면 어디에 쓸지 충분한 고민을 하겠다. 다만 함께 고생한 트롯맨 동료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과거 JTBC 팬텀싱어 시즌1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무대마다 불어나는 우승상금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은 불타는 트롯맨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손씨는 "우리 프로그램이 '오징어게임'처럼 돼지저금통도 있고 상금이 쌓이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저는 단 한번도 우승이나 상금을 염두에 두고 무대를 준비한 적이 없다"면서 "진정성 있는 '손태진 음악'을 보여주자는 마음뿐이었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나 생각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본인의 자산 중 가장 소중한 것으로는 '목소리'를 꼽았다.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두 번의 우승을 안겨준 그 목소리다. 손씨는 "물질적 자산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을 만들고 나누느냐에 있지 않나 싶다. 제가 세상에 나눌 수 있는 가장 자신있는 것이 목소리여서 최고 자산으로 꼽았다"면서 "요즘처럼 스케줄이 많을 때에는 '몸이 재산'이란 말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수입이 불규칙한 직업인으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손씨는 "저는 평생 노래만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돈과 투자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제적 안정이 확보되어야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평생 할 수 있을 것 아닌가"라며 "이번 서울머니쇼 현장에서 제 고민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요즘 유행하는 생애설계와 재무·세무 상담을 받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홍보대사가 되고 나서 틈틈이 경제뉴스를 찾아봤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차주들도 많으시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식이 올라서 돈을 벌었다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금융시장이 워낙 불안해서 우리 모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서울머니쇼에서 하반기 경제전망과 투자전략을 꼼꼼히 짚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손씨는 머니쇼 부스와 재테크 세미나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부스는 꼭 들르고 싶고 저에게는 생소한 핀테크관도 구경하고 싶다. 금과 은, 시계투자 부스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오건영 님, 김영익 님, 홍진채 님 등 국민 재테크 멘토들이 총출동하는 세미나도 사흘 내내 이어진다고 들었다. 왜 머니쇼를 '재테크 축제'라고 부르는지 잘 알겠다"면서 "시간만 있으면 저도 세미나를 듣고 싶지만, 못 듣는 제 몫까지 관람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부자 되는 팁을 얻어가시길 바란다"며 웃었다.
손씨는 오는 5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2023 서울머니쇼 개막식 행사에 홍보대사 자격으로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대박의 기운을 나눠줄 '트롯지니'의 서울머니쇼 홍보 영상은 매일경제 유튜브 채널 '5F'와 MBN에서 시청할 수 있다. 그는 현재 MBN '불타는 장미단'에 이은 스핀오프 예능 2탄인 '장미꽃 필 무렵'에 출연하고 있다. 경연 동안 뜨거운 응원을 전해준 전국의 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진심이 담긴 노래와 흥겨운 무대를 선물하는 로드 게릴라 버스킹 버라이어티다. '신성' '에녹'을 비롯해 '민수현, 공훈, 김중연, 박민수' 등이 따로 또 같이 출연한다. 특히 손씨는 최고 시청률 10%가 나올 시 커피차를 운영하자는 공약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