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마용성 20평도 종부세 낸다…영끌 2030 어쩌나

  •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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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보다 19% 이상 높아진다. 특히 집값 변동폭이 컸던 세종시의 경우 공시가격이 1년새 70% 이상 폭등했다.국토교통부는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공개하고, 내달 5일까지 소유자와 지자체 등의 의견을 청취한다고 밝혔다.서울 마포구 아파트 일대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1.02.15.이충우기자

사진설명올해 전국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보다 19% 이상 높아진다. 특히 집값 변동폭이 컸던 세종시의 경우 공시가격이 1년새 70% 이상 폭등했다.국토교통부는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공개하고, 내달 5일까지 소유자와 지자체 등의 의견을 청취한다고 밝혔다.서울 마포구 아파트 일대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1.02.15.이충우기자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20평대도 줄줄이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을 동원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의 약자)로 이들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구매한 2030 세대들은 최근 금리 상승과 함께 세부담의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매경닷컴이 한국부동산원 공시가격 알리미를 통해 마용성 지역 100세대 이상 아파트의 공시가격을 조회한 결과 마용성 13개 단지의 20평대(10층 기준)가 종부세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단지인 1000세대 이상 아파트 중에서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지난해 30평대에 이어 올해 20평대까지 9억원 선을 넘었다. 마래푸 20평대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8억1400만원에서 9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신촌숲아이파크의 첫 공시가격은 9억4000만원이었다. 용산구의 용산한가람도 지난해 8억5000만원에서 올해 10억5800만원으로 2억원 넘게 공시가격이 상승했다. 성동구에서는 e편한세상금호파크힐과 서울숲리버뷰자이의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이 9억3200만원, 서울숲리버뷰자이가 9억6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억3900만원, 1억4000만원 올랐다.

500세대 이상 아파트 중에서도 20평대 공시가격이 9억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된 아파트가 4곳이나 됐다. 마포구에서 e편한세상리버파크(10억1400만원), 래미안마포웰스트림(9억9300만원), 용산구의 용산이편한세상(9억4000만원), 성동구의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9억4600만원)가 공시가격 9억원을 돌파했다. 또 500세대 미만의 중소형 단지에서도 공시가 9억원이 넘는 단지가 한남동 동원베네스트(9억4500만원),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9억5800만원), 용산KCC스위첸(9억2800만원), 래미안밤섬리베뉴(10억5300만원) 등 4곳이나 됐다.

지난 2019년까지 강북에서 20평형대 중 공시가격 9억원을 넘긴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주택인 한남더힐 한 곳뿐이었다. 지난해에는 마래푸 등 일부 고가단지의 30평들이 종부세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올해는 이들 아파트의 20평대도 종부세 대상이 된 것이다.

올해 서울에서 종부세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의 공동주택은 41만2970호다. 이는 지난해 28만1033호보다 46.9%나 급증한 숫자다. 전체 공동주택 가운데 공시가격 9억원 이상 주택의 비중은 지난 2019년 8.2%에서 지난해 11.1%, 올해 16.0%로, 불과 2년새 두배가 됐다. 특히 정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에 대해 공시가격 현실화율 인상폭을 더 크게 책정하면서 고가 주택의 공시가격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용성 지역을 대거 매입한 2030세대가 금리 인상과 세부담 탓에 새로운 하우스푸어 계층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마용성 지역 아파트 거래 가운데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은 42.1%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 29.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공시가격이 껑충 뛰면서 이들도 세부담에 떨고 있다.

공시가격 9억5000만원인 경우 1주택자라면 종부세 납부액은 20만원선으로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그런데 1주택자가 갭투자를 한 경우처럼 다주택자에 해당하면 종부세 부담이 150만원선으로 껑충 뛴다.

또 금리도 오르고 있다. 최근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0.6%포인트 가량 올랐다. 한국은행은 최근 가계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이 11조8000억원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상미 국회예산정책처 분석관은 "가구주 연령대별 평균부채는 30대가 13.1%, 29세 이하가 8.8%, 50대가 6.4%, 40대가 6.0%순으로 증가했다"라며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증가세에 따라 부채를 활용한 주택구매가 크게 늘었던 것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불황 등이 가계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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