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쿠팡이 일주일 만에 주가가 20% 떨어지면서 50달러 선이 무너졌다. 상장 첫날 40% 넘게 급등한 것이 무색하게 주가는 연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일부 주식을 매도한 것에 이어 임직원 보호예수 해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 경계감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쿠팡의 경우 최근 서학개미(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가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으로 떠오른 만큼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쿠팡의 주가 약세에는 상장 직후 발생한 조정기와 맞물려 김 의장을 김범석 쿠팡 의장.비롯한 임직원들의 보유 주식 물량 폭탄에 대한 우려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보고서(S-1)에 따르면 오는 18일 전체 임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작년 말 기준 6570만 주) 중 3400만 주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이는 전체 주식 수(6억9871만 주)의 4.8%에 달하는 물량이다. 보호예수는 상장 직후 지분을 많이 가진 주주나 임직원이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쿠팡 대주주 등은 180일 동안 주식을 팔 수 없다. 그러나 일반 직원은 주가가 공모가(35달러)보다 높으면 상장 6일 이후에 주식을 팔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적용된다.

앞서 쿠팡 창업자인 김 의장 역시 자신이 갖고 있는 클래스A(구주) 주식 120만 주를 매도했다. 매도 가격은 주당 35달러(공모가)로 총 4200만달러(약 475억원) 규모다.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오히려 임직원들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긴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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