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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프리미엄] 국민 '경제고통' 최악…어디에 문제 생겼나?

  ▲ /사진=매경DB   [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87] [뉴스 읽기=물가 오르고 실업률 뛰고…가계 경제고통, 5년 만에 최고] 물가 상승률이 확대되고 실업률도 뛰면서 가계의 경제고통을 수치화한 지표가 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업률은 4.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이 둘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6.4였다. 이는 2012년 1분기(6.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 경제고통지수란? 경제에서는 실제 지표와 달리 일반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인 삶의 질을 측정하는 것이 최근 중시되고 있다. 실제 수치는 좋아지고 있는데, 체감하는 상황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도 공식 물가지수와 장바구니 물가로 구성된 체감물가지수, 생활물가지수가 다르다.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지표로,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이 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한 나라의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고통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Arthur Okun)이 최초로 고안했다. 다만 나라별로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을 계산하는 기준이 달라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절대적인 비교지수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 현재 경제고통지수는? 그렇다면 현재 우리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 수준은 얼마나 될까.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업률은 4.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두 지표를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6.4에 달한다. 이는 2012년 1분기(6.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 국민의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8년 3분기(7~9월)로 8.6까지 치솟았다. 휘발유값이 반등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분기 0.9%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률이 2010년 1분기(4.7%) 이후 가장 높았다. # 경제고통지수가 오르면? 경제고통지수가 오르면 국민의 생활 형편은 더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오르면 같은 수량의 물건을 사더라도 국민은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한다. 또 임금이 올라 가계소득이 늘어도 물가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보다 더 높으면 가계가 느끼는 경제적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실업도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잃게 되면 당장 창출되는 소득이 없기 때문에 지출에 부담이 된다. 그만큼 물가 상승과 실업은 개개인 삶의 질과 행복을 결정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 올해 국민 삶 좀 나아질까? 문제는 올해 우리나라 국민이 느끼게 될 경제고통지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1.0)보다 0.8%포인트 높은 1.8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0.1%포인트 높은 3.8%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투자, 생산, 수출 모두 반등하기 시작했다. 4월 소비심리지수도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100을 웃돌며 101.2가 됐다. 하지만 이것은 대기업에 집중된 이야기이고 실제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 직장인, 서민, 대학생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납세자연맹 조사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물가 상승률은 24.6%로 근로자 평균 명목급여 인상률 21%를 앞질렀다. 아무리 월급이 올라도 물가 상승을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은 일자리가 없다. 정치권과 정부가 할 일은 특별할 게 없다. 국민이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배부르게 먹고살게 해주는 일이지, 국민을 고통 속에 빠뜨리는 일이 아니다. 출처 : 2017. 04. 27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