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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파생상품 동시다발 쇼크 눈앞…7개 ELS 원금손실 구간 찍었다 2020.03.16
관리자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폭락 충격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며 파생상품의 리스크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도 녹인(knock-in·원금손실 구간) 아래로 떨어지는 금융상품이 나오고 있다. ELS뿐만 아니라 원유 및 금리형 파생결합증권(DLS), 차액결제계약(CFD·Contract for difference) 등 다수 투자상품에서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주식선물과 CFD는 레버리지 때문에 투자원금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는 파생상품이라 급락장에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7개의 지수형 ELS가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이 중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ELS인 한국투자증권 트루ELS 6766회, 9304회, 9340회와 신한금융투자 14961회는 올해 말 지수가 반등하지 않으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다른 지수형 ELS는 기초자산이 최근 급락한 유로스톡스50지수더라도 아직 녹인에 접어든 것이 아니고 만기도 2022년까지 많이 남았지만 네 ELS는 얘기가 다르다. 한국투자증권 ELS의 기초자산 중 하나는 유로스톡스은행지수인데 2018년 초 140대이던 지수는 지난 14일 56까지 떨어져 45%인 녹인 아래로 떨어졌다. 이 ELS는 올해 12월까지 현재 가격에서 55% 이상 올라야 원금손실을 보지 않는 구조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접어들자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크게 급감할 것이란 예상에 은행주들이 폭락하면서 유로스톡스은행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다른 5개 ELS도 같이 원금손실 구간을 하회하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1.5배 레버리지 선물(코스피3)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2017년 10월에 내놨는데 조기상환에 계속 실패하다 이번에 녹인 아래로 떨어졌다. 파생상품을 또다시 파생상품에 넣으면서 위험을 가중시킨 셈이다.

ELS뿐만 아니라 원유 및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도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30% 급락한 지난 11일 증권사 8곳에서 2000억원대 DLS의 기초자산 가격이 원금손실 구간 아래로 접어들었다고 공지했으며 브렌트유가 추가로 빠지면서 13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추가로 DLS 손실 가능성을 공지했다. 최근 1년간 발행된 원유 등 원자재 DLS는 4084억원(사모 포함)에 이른다.

지난해 독일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구간에 접어들면서 원금 완전 손실의 피해가 나기도 했던 금리형 DLS 역시 이번에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발행된 금리형 DLS는 총 7168억원인데 대부분 미국 3개월 리보금리나 CD 91일물 금리, 미국 10년 만기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작년 3월 2.39%이던 미국 3개월 리보금리는 최근 0.77%로 떨어져 금리형 DLS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

ELS와 DLS 상품은 녹인에 진입하더라도 만기 이전에 통상 기준가격의 70% 이상을 회복하면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만기가 1년 미만으로 짧은 상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판매된 ELS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상품은 53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발행된 DLS 중에도 만기가 1년 이하인 상품이 2조37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지수형 ELS 중 미상환 잔액 규모가 가장 큰 기초자산은 유로스톡스50과 S&P500이다. 이들 두 지수 모두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고점에서 발행된 발행된 ELS의 경우 특히 위험이 높다. 지난달 발행된 ELS 가운데 유로스톡스50은 3800대, S&P500지수는 3300대를 기준으로 한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두 지수는 지난달 고점 대비 34%, 19% 폭락했다. 연초 고점 대비 홍콩H지수는 15%, 닛케이225 지수는 22%, 코스피는 19%가량 하락한 상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주가 하락에 대한 여유가 남아 있는 건 HSCEI, 코스피200, HSI, 닛케이225, S&P500,유로스톡스50 순이다.

작년 대주주 양도세 절세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CFD 역시 이번 급락장에서 피해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주식선물이 10배의 레버리지를 쓴다면 CFD는 평균 2배의 레버리지를 쓴다. CFD는 코스피, 코스닥 대부분의 종목에 대해서 거래할 수 있는데 레버리지가 없는 CFD는 20% 정도이고 대부분이 레버리지를 낀 거래를 한다.

CFD는 주식 선물처럼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어 종목이 하락하면 손실이 더 커진다. 가령 삼성전자 CFD 증거금률이 10%라면 6만원일 때 삼성전자 주식 1주를 6000원만으로 매수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4000원으로 하락한다면 주식 현물 수익률이 -10%지만 CFD는 -100%다. 증거금은 6000원이었는데 가격 하락분이 6000원이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 때문에 CFD 종목 중 증거금률이 10%인 종목 100여 개는 최근 들어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면 원금을 다 까먹는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제림 기자 / 홍혜진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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