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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Money Show 2019

[매일경제] "하반기 유로존 경기 반등땐 슈퍼달러 한풀 꺾일 듯" 2019.05.15
관리자  

◆ 2019 서울머니쇼 ◆
 

"미국 달러의 상승 추세는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하반기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 반등에 힘입어 살아날 겁니다." 16일 오전 11시 `2019 서울머니쇼` 개막 연사로 나서는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투자전략 수석전략가(사진)는 하반기 한국 시장이 상반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영국에 본사를 둔 SC그룹의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글로벌투자위원회 핵심 멤버다.

 

이번 머니쇼 개막식에서는 `과거 10년 앞으로 10년, 글로벌 투자전략의 변화와 향후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우려는 물론이고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로 역성장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매일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하면서 `경기 여건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최근 유로존의 경기 침체로 달러가 강세를 보여 왔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유로존 경기가 바닥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며 "달러는 이 영향으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한국 경제 펀더멘털과 관련된 우려도 중국을 비롯한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당 원화 값은 1100~1150원으로 전망했다.

미국 달러화 약세는 신흥국 자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 수익성을 좇는 글로벌 자금은 신흥국 시장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1년간 아시아 신흥시장 주도로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조정 구간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채권·대안투자·현금보다는 주식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SC그룹은 특히 중국 주식시장에 주목했다.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중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6.4%로 지표가 반등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세금 인하 등 재정·신용 완화 정책에 따라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이 점진적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하면서 외국인 투자 또한 늘리고 있어 자금 흐름 역시 견조하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선호도가 낮은 투자처로는 일본 주식시장을 꼽았다. 그는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유지하지만 일본은 재정 정책 리스크가 높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부각된 미국의 `나 홀로 호황` 현상에 대해서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 등 아시아와 유로존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상황이며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과도하게 강조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6개월~1년 정도 투자에는 미국 주식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유로존 주식은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은행 업종의 회복세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최근 기업이익 전망치가 반등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는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의미 있게 분석하면서도 "주요 지표들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SC제일은행에 따르면 1966~2006년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수익률 곡선이 뒤집힌 경우는 10번 있었고, 이 가운데 7번이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역전 현상 이후 경기 침체가 시작(전미경제연구소 공식 선언 기준)되기까지는 평균 14개월이 걸렸다. 특히 경기 침체 6~9개월 전에는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분기에 기업 실적 호조로 급상승한 미국 증시가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그는 시장의 상승세를 예측하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인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반등하는 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예를 들어 중국의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4.4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밸류에이션과 단기 지표들이 매우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위험자산 가격이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외 대부분 지역의 주가 수준이 평균에 가깝고 투자자들도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재테크 전략에서는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주요 변수로는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정치적·지정학적 리스크가 연일 대두되고 있다.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미·중 갈등이 완전히 끝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이 무역 문제에서는 합의에 이른다 하더라도 중국은 향후 국제적 발언권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며 "다양한 이슈에서 갈등이 나타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 구간도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법으로 `다각화`를 강조했다. 브라이스 수석전략가는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지금 같은 시기에 한 가지 자산군에만 집중하는 투자법은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통화`의 다각화를 강조하며 그는 "주로 한국 주식이 떨어질 때는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달러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달러 투자와 증시 하락 등 변동성 대비에 관해서는 역외 펀드, 달러 주식연계증권(ELS),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것과 전체 자산 중 20~25%를 투자등급 채권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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