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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프리미엄] 죽은 상권의 대명사 춘천 육림고개, 핫플레이스 대변신 비결 2018.05.09
관리자  
춘천 육림고개 /사진=매경DB
▲ 춘천 육림고개 /사진=매경DB



[전국구 와글와글-39] '죽은 상권'이라 불리던 강원 춘천 육림고개가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춘천의 대표적 중심가인 명동거리 인근에 위치한 육림고개는 연인들의 데이스코스이자 쇼핑과 문화 공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수도권에서도 젊은이들과 가족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중앙시장에서 200m 구간으로 이어지는 육림고개는 1970~1980년대 작은 상점들이 빽빽하게 자리한 춘천 대표 상권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상인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급격하게 쇠락했다. 골목 초입에 위치해 있던 춘천의 최초 멀티상영관 '육림극장'도 상권 침체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랬던 육림고개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건 2015년 막걸리촌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부터다. 춘천시는 상권 침체로 빈 점포가 즐비한 육림고개를 전통주막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롤모델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전북 전주시 삼천동 막걸리촌이었다. 전주시는 2006년 거리 미관을 개선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전주 국선생 막프로젝트'를 통해 200m 구간을 막걸리 테마거리로 조성해 지역 대표관광지로 육성했다. 춘천 육림고개는 사업을 통해 2015년 6월 주막들이 잇달아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 발길이 모이기 시작했다. 예상만큼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기엔 충분했다.

이듬해인 2016년엔 청년창업 지원사업으로 젊은 상인들이 유입되면서 골목이 눈에 띄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사업을 통해 공방과 수입 빈티지 의류매장을 비롯해 닭갈비와 막걸리 판매업소 등 10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젊은 상인들의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와 사업 아이템을 통해 거리는 한층 밝아졌다. 낙후된 골목이 젊음의 거리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닭강정과 한방카페, 레스토랑, 수공예 상점 등 여러 상가가 줄이어 문을 열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한때 10곳에 불과했던 상점은 51곳으로 대형상권을 구축했다.

여기에 2017년부터 추진된 '청년몰 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육림고개의 부활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 사업은 춘천시가 육림고개의 빈 점포를 장기 임차해 낮은 비용으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임대하고, 인테리어와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이다. 국비를 포함해 15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통해 14개 점포가 이달 중 새롭게 문을 연다. 춘천시는 연내 총 20개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자는 만 19~39세로 대부분이 청년 창업자다.

춘천시는 공예와 디저트, 먹거리, 화훼로 특화된 청년거리를 구상 중이다. 공예촌에는 액세서리와 금속공예·앤틱상점가, 디저트 거리에는 케이크·샐러드·어묵 빵·스프레드(잼, 치즈류)·홍차 전문점이 입점한다. 또 먹거리촌에는 철판스테이크·이탈리아 푸드·멕시칸 푸드·갈비짬뽕, 화훼 거리에는 꽃·꽃디저트 등의 가게가 배치된다. 2015년 막걸리촌, 2016년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이어 청년몰까지 문을 열면 육림고개 70여 개 점포가 거의 모두 운영에 들어가 예전의 중심 상권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림고개의 부활을 알리는 이벤트도 준비됐다. 춘천시와 육림고개상인회는 12~13일 육림고개 일원에서 올해 첫 플리마켓 축제를 연다. 이틀간 육림고개 구간에서 공연과 체험이 함께하는 즐거운 장터가 펼쳐진다. 상인들이 내놓은 수공예품과 중고 서적, 중고 장난감 등을 비롯해 시민들이 직접 만든 디자인 제품, 예술품, 생활용품 등이 다수 출품된다. 또 시민문화예술동아리, 인디밴드, 전문예술가들이 공연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춘천시 관계자는 "육림고개에 대한 추억을 지닌 기성세대와 상점을 운영하는 젊은세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기획해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입력 : 2018.05.04  [춘천/이상헌 기자]